Source: 전자신문
Date: November 2, 2010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은 2000년대 초 국산 캐릭터의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마시마로, 뿌까 등을 비롯해 현재 유아동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뽀로로까지 수많은 국산 캐릭터가 탄생해 기본적인 제조, 유통을 기본으로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테마관 건립 및 미디어 믹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 유통시장 개발 등의 사업으로 확장됐다. 온라인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과 대규모 테마파크 건립, 신기술을 이용한 CT 개발 등이 진행되며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더욱 풍족하게 가꾸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사항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첫째, 제조와 유통이다. 제조와 유통사업은 캐릭터 산업의 시작부터 진행돼온 캐릭터 산업의 뿌리와도 같다. 캐릭터 개발사와 캐릭터 상품 제조사, 유통사는 그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가야할 파트너다. 때문에 제조사는 높은 품질의 국산 캐릭터 상품을 제조하고, 유통사는 국산 캐릭터 상품 유통 활성화 등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캐릭터 자체 유통망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기대가 크다. 둘째, 전시회의 통합이다. 2009년과 2010년에 `서울 캐릭터 페어`와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같은 장소, 같은 기간에 열렸다. 유사한 행사가 통합돼 진행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는 해외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서 두 가지의 콘텐츠 라이선싱을 진행하며, 소요 시간과 경비를 축소, 한국의 콘텐츠를 찾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캐릭터, 만화, 애니메이션 외에도 게임, 출판, 드라마, 영화, 팬시 및 브랜드 등 콘텐츠 전반에 걸친 통합 전시회가 개최되길 희망한다. 만약 통합이 힘들다면 일본의 `코페스타`와 같은 통합 전시기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끝 으로 관련 법률 개정이다. 캐릭터 산업은 여러 가지 상품을 만드는 특성상 저작권, 상표권, 디자인 보호법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상위법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 빈틈을 파고들어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일부가 생기게 된다. 캐릭터를 포함한 콘텐츠 산업은 매년 3만여명의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21세기의 신성장산업이다. 현재 제조업 중심적인 여러 법률을 이제는 창작자 중심으로 개선해야 할 시기가 됐다.

다행히 디자인 보호법의 개정논의가 진행 중이라 하니, 언급한 바와 같이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선진국형 법으로 개정된다면 향후 캐릭터 산업뿐만 아니라 창작산업 전반에 걸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외산 캐릭터와 국산캐릭터의 차이점을 잠시 생각해보고자한다. 미키마우스, 헬로키티와 같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캐릭터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여 아직도 그 수명을 예측할 수 없지 않은가.

다 행히 우리도 이제 탄생한지 10년이 넘은 장수 캐릭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는 `뿌까`를 비롯해 `마시마로` `둘리` `로보트태권브이` `뽀로로` `캐니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브랜드화 돼가고 있다.

이제 캐릭터 산업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캐릭터를 브랜드화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다. 위와 같은 개선사항들이 보완된다면 앞으로의 캐릭터 산업은 그 미래가 밝은 콘텐츠산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