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4. 2. 13.
Source: 서울경제

신용보증기금은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지식재산을 담보로 보증을 시작했다. 하지만 특허가치 평가 등 지식재산 인프라가 부족해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때 도입한 것이 다수의 특허에 대해 자동으로 등급평가를 해주는 특허분석평가시스템인 스마트3(SMART3). 이를 활용한 스마트융합보증은 지난해 10월 시작해 3개월 만에 260개 업체에 508억원의 보증 실적을 올렸다. 신보 관계자는 "기술에 대한 특허등급과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었는데 스마트3를 활용하면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이 가치를 인정받는 창조경제 시대가 열리면서 특허평가를 쉽게 해주는 분석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허청이 한국발명진흥회에 의뢰해 만든 특허분석평가시스템 스마트3가 복잡하고 어려운 특허평가에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

12일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3는 현재 국내 유수의 대학·공공기관·연구소·대기업 등 100여개 이상의 기관이 이용 중이다. 민간 기술거래기관의 기술거래는 물론 지식재산을 연계해 대출이나 보증을 해주는 금융기관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 시스템은 특허관리를 비롯 인수합병(M&A) 특허실사, 경쟁사 특허분석, 연구개발(R&D) 특허 질적 평가, 특허 기술거래, 특허분쟁예방까지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한 게 강점이다. 이 때문에 중견·중소기업들이 경영·기술인프라인 스마트3를 적극 활용, 특허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기술이전, 특허 가치평가 등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업가치에서 지재권 등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략적 활용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며 "우수 지식재산을 효율적으로 선별·관리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스마트3의 'TOP5 유사특허군 분석'서비스를 통해 잠재수요기업을 찾은 뒤 수요기업인 대정전기에 기술이전을 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기술거래 시장은 공급기술은 많고, 수요 기업은 적어 기술거래 전문가들이 공급기술에 맞는 잠재 수요기업을 찾는 게 어렵다. 기술거래 전문업체 피앤아이비 관계자는 "기술이전을 위해 가치를 평가하고 이전비용을 협의할 때 참고로 활용하면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스마트3를 활용해 특허 사전등급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KIAT는 대학·연구소·기업이 보유한 미활용 특허의 발굴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특허권을 이관받아 양도·라이센싱과 같은 기술거래나 이전계약 체결 등을 대행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출연 연구기관과 KAIST·연세대·한양대 등 대학 산학협력단은 보유한 특허의 질적 평가를 통해 등록유지 혹은 포기를 판단하고 있다.

최근 들어 스마트3 적용이 급증하고 있는 분야는 금융 부문. 개별 기관마다 지식재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지식재산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는 솔루션이 됐다. 신보가 SMART3의 특허 등급평가 정보를 활용, 독창성·안정성·수익창출 능력 등을 분석해 지식재산 담보상품을 만든 게 좋은 사례. 특허등급평가가 B등급 이상인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게 한 특허당 1억원의 대출을 해주고 있다.

◇스마트3=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특허정보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등록 특허에 대한 평가와 특허포트폴리오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발명진흥회의 공공시스템. 이를 활용하면 대량의 특허를 적은 비용으로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질적 평가를 할 수 있다. 현재 기업, 연구기관, 특허평가·거래기관 등이 이를 이용해 특허를 활용·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