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5. 9. 10.
Source: MK뉴스
 
비데전문회사인 (주)아이젠은 2009년 신개념 `관장비데`를 개발하면서 천편일률적인 비데시장에 고유한 경쟁력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비데가 물줄기로 세정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관장비데는 집중력 있는 물줄기를 뿜어내 항문과 직장 앞까지 다다르며 관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젠 제품을 의료기기로 인증했다. 아이젠은 국내외에서 관련 특허 17건을 확보하고 실용신안도 14건이나 보유했다.

 

다만 아이젠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승승장구하지는 못했다. 자금난으로 원·부자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고, 생산비도 모자라 사업을 확장하기도 힘들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아이젠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특허담보대출 문을 두드렸다. 중진공은 실사를 통해 아이젠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지난해 3억원을 지원했다. 자금난에서 벗어난 아이젠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미국 중국 유럽 등 32개국 수출시장을 열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넘보며 매출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 양주에서 극세사원단을 제조하는 (주)스마일은 지난 7월 중진공에서 3억원의 특허담보대출 지원을 받았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침구류에서 수년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왔지만 추가 기술개발과 의류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운전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스마일은 원단의 구부러짐이나 뭉침을 없애는 기술 등 특허 3건에 각종 인증을 토대로 특허담보대출을 신청했다.

 

평가를 맡은 중진공 관계자는 "극세사 파일 원단 시장은 아직까지 품질에서 중국보다 앞서고 제조업체도 그리 많지 않은 상태여서 공급이 부족해 섬유 원단 중에서는 비교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스마일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매출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업체"라고 말했다. 스마일은 최근 중진공 대출 3억원으로 운전자금을 충당하고 새로운 기술개발과 의류업 진출의 원동력을 얻게 됐다.

 

특허담보대출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서 제품 생산과 판로 확대에 기회를 주고 있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임채운)은 2013년 7월부터 중소기업이 보유한 특허권의 경제적 기술 가치를 중진공의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직접 평가한 후 자금을 지원하는 특허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중진공은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94개사에 자금 318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특허담보 자금 총 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허담보대출은 평가금액의 60% 이내에서 동산을 담보로 인정하며,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08%포인트를 차감해 적용한다. 담보 대상이 될 수 있는 특허는 `전용실시권 설정이 없는 특허` `해당 특허로 인한 매출 발생` `5년 이상 잔여기술수명 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상국 중진공 융합금융처장은 "중소기업 경쟁력의 근간은 기술력으로, 중진공 특허담보대출이 밑거름이 돼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들이 창조경제 시대에 혁신의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며 "중진공은 35년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최일선에서 함께해온 만큼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담보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국에 있는 31개 중진공 지역본(지)부에 기술가치평가와 기업심사를 신청하면 된다.